서울시, 전국 최초 치유농업센터 상일동에 개장...정신건강 ‘도시형 치유농업’ 본격 추진
서울시, 전국 최초 치유농업센터 상일동에 개장...정신건강 ‘도시형 치유농업’ 본격 추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2.10.04 20: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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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정신적·육체적 치유부터 자활,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
강동구에 치유농업센터 6500㎡ 개장, 치유농업 거점 조성
발달장애인 자활, 정신장애인 정서 안정, 소방관 직무스트레스 해소
치유농업사도 양성, 현재 16명이 치유농업 강사로 활동
발달장애인, 소방관, 중장년, 정신장애인이 치유농업 참여하고 있다. (c)서울시.
발달장애인, 소방관, 중장년, 정신장애인이 치유농업 참여하고 있다. (c)서울시.

서울시는 시민들의 정서적·정신적 안정과 평온을 돕는 도시형 치유농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치유농업 거점인 ‘서울치유농업센터’를 개소하고 치유대상 특성을 반영한 치유농장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치유농업은 농업 자원을 활용해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회복하는 모든 농업 활동을 의미하며 지난해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본격화됐다.

시는 급격한 사회 변화와 공동체의 해체, 고독사와 우울증·불안증 환자 증가 등으로 치유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농업을 통해 시민의 정신적 치유와 건강 회복을 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또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자존감과 책임감을 길러주고 아동·청소년에겐 가족과 친구에 대한 유대감과 안정감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6천500㎡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치유농업센터는 도시 환경에 적용 가능한 치유농장 모델을 공유하고 대상자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 운영, 치유농업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 지원을 펼치게 된다.

이 센터는 서울시와 강동농협, 농촌진흥청이 함께 조성한 것으로 강동농협이 센터 부지를 무상 제공하고 농촌진흥청은 예산 및 치유농업 관련 연구를, 시는 시설조성과 운영을 전담한다.

센터를 방문하면 서울 도심에 조성하기 적합한 농장형, 시설형, 미래농업형 치유농장 모델을 만날 수 있다.

농장형 치유농장은 경작지나 농장 부지 등 야외공간에 조성되고 넓은 공간에서 채소나 과일, 허브와 꽃 등을 기르고 수확하면서 심리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이어 시설형 치유농장은 사회복지시설이나 병원 등 도심지 건물 옥상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형태다. 상자 텃밭, 옥상 정원 형식으로 조성돼 어르신, 장애인, 어린이 등 신체정신적 약자들도 각종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여유를 얻을 수 있다.

미래형 치유농장은 비닐하우스와 같은 온실에 지능형 농장(스마트 팜), 흙이 아닌 비료를 녹인 배양액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수경재배 등 디지털 농업을 적용한 사계절 연중 치유농업 체험이 가능하다.

시민 대상의 치유농업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총 10회기의 장기 교육과 일일체험 등 농업을 통해 자아 정체감과 사회성을 기르고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올 하반기에 4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장기 프로그램은 심리극·인지훈련·명상 등 농업과 연계해 신체·정서적 돌봄을 제공하고 대상자별 문제 해결과 자기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단기 프로그램의 경우 농업자원을 활용해 쉼과 안정을 제공하고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울러 시는 현재 8곳에 보급·시행 중인 치유농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외부에 조성되는 치유농장에는 시가 조성비 일부와 프로그램 설계,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현재 운영 중인 치유농장은 농장형 3곳, 시설형 5곳 등이다. 이 농장은 8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며 주 1회 이상 전문가가 직접 농장을 찾아 시민대상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심리 진단을 통해 치유 과정을 살핀다.

시는 아울러 치유농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전국 최로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으로 선정돼 2021년 34명, 올해 40명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중 16명은 현재 치유농업 프로그램 강사로 활동 중이다.

시는 농업 분야 종사자,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 취업 준비 20~30대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고 치유농장 확대와 함께 일자리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치유농업 거점 ‘치유농업센터’ 개장식이 강동구 상일동 소재 서울시 치유농업센터에도 열렸다.

조상태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최근 농업을 통한 몸과 마음의 치유 효과가 국내외 연구에서 검증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는 물론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고 정서적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치유농업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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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희 2022-10-05 22:15:22
정신장애인 치유농업 환영합니다.
그리고 기대합니다.
1호 2호 ...전국으로 확산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