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서울시 내 폭증한 진료과목은 정신과...76% 증가로 국민 정신지표 악화 반영
5년 새 서울시 내 폭증한 진료과목은 정신과...76% 증가로 국민 정신지표 악화 반영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5.24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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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심평원 자료 분석 발표...302개에서 543개소로 정신과 늘어
정신병원 병상은 주는데 동네 정신과는 증가...정신과 방문의 낙인 줄어든 효과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최근 5년 새 서울시 관내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이 7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증 수준이다.

24일 서울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5년 전보다 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개인병원 진료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동기간 302개에서 543개소로 증가했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 41.2%, 흉부외과 37.5%, 신경외과 37.2% 순이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와 영상의학과는 각각 –12.5%, -2.4%로 줄었다.

정신건강의학과는 2018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10% 가량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5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증 호소, 고립감, 불안 등 국민의 정신건강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과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국의 정신병원 병상수가 줄어드는데 반해 지역사회 정신건강의학과는 오히려 증가하는 대목이다.

대한정신의료기관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만2000여 개였던 정신과 병상은 2023년 현재 5만1000여 병상으로 줄었다. 이는 감염에 취약한 정신의료기관 정신과 환자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부가 뒤늦게 병실 내 병상 수 축소, 병상 간 이격거리 확대 등을 지정하면서 정신병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대학병원급인 상급종합병원 역시 정신과 보호병동이 1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적 어려움의 상황에서 장기간 입원해야 하는 정신병원 대신 지역사회에 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서 정신적 질환을 상담받고 약을 처방받는 방향으로 정신과 치료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서울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서울시 정신건강의학과 추이 [자료=서울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지수가 악화되고 정신과를 방문하는 것이 더 이상 대중의 편견을 유발하지 않는 일상적 건강 상담으로 인식이 확장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병원과 의원 가운에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로 2018년 1천630개소에서 2022년 말 2천102개로 29.0% 증가했다.

한편 서울의 개인병원은 총 9천400여 개로 전국의 27.1%를 차지했다. 이를 경기도(7829개·22.4%)와 인천(1725개·4.9%)를 합하면 수도권에 54.4%가 밀집해 여전히 지역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병원이 많은 서울시 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서구 순이며 2017년 대비 가장 개인병원이 많이 생긴 구는 서초구(30.4%), 용산구(29.8%), 강서구(27.7%)였다.

2022년도 시도별 인구 천 명당 개인병원 수는 서울이 1개소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 0.82개소, 대전 0.87개소, 부산 0.77개소였으며 강원(0.52), 충남(0.52), 경북(0.52)은 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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