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정신장애인의 권익을 침해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그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 질의에서 “서울시정신건강통합센터를 폐쇄하라”고 시 실무진에게 요구하고 “전문가 자문도 없이 전문성 부족한 인력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5월에는 “사업 성패는 임직원의 전문성”이라고 일갈했다.
나는 강석주 위원장에게 묻는다. 당신이 말하는 전문성이란 무엇인가. 3분 진료, 약 먹는 기계로 전락한 당사자의 삶인가?
우리도 맛있는 것 먹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고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의료시스템에서는 그런 것들을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삶의 전문가를 원한다. 회복의 삶, 자립의 삶, 치유의 삶과 사회 기여의 삶을 원한다. 우리에게는 경험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당신처럼 정신질환자를 만나본 적도 없고 뭐라고 부를지도 모르며 정책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정신질환자의 서러움을 아는가. 눈물 닦을 티슈 한 장 사지 못하면서 담당의사가 점심식사를 마치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돌아오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정신질환자가 되는 것은 치료법이라고 하는 멍청한 그룹에 참가하는 것이다.
정신질환자가 되는 것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며, 울 수도 없고 공포를 느끼지 않고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며 소리내어 웃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경우 실상 아니더라도 자신이 정신질환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일 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정신건강통합센터는 많은 당사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갖고 있고 당사자 한 명 한 명의 회복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리는 이러한 통합센터가 더 많이 세워지길 원한다. 그것이 바로 전문성이기 때문이다.
더이상 전문가집단을 위한 전문성을 논하지 말고 당사자의 삶에 대한 전문성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 만약 그것을 모른다면 당사자 단체와 면담에 즉각 응하길 바란다.
우리의 서러움의 눈물이 분노의 불꽃으로 변해 탁자 위에서 이루어지는 정책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살아서 움직이는 법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