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가 청소, 세탁물 정리까지 해”...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증언대회 진행
“입원 환자가 청소, 세탁물 정리까지 해”...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증언대회 진행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3.06.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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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6일째 맞은 노조 관계자들 발언...병원 측 “사실 아냐”
파업 엿새째를 맞은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사진=보건노조 누리집 갈무리]
파업 엿새째를 맞은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 [사진=보건노조 누리집 갈무리]

임단협 승계와 공공의료 강화를 놓고 엿새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노조원들은 정신병원 측이 입원 환자들에게 청소와 배식 등을 강요해왔다고 20일 폭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는 이날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노동자 증언대회를 진행하면서 “입원 환자는 심신미약으로 보호받아야 하지만 배식과 청소, 세탁물 정리를 해야 했다”며 “이 같은 행태가 관례적으로 이뤄져왔다”고 전했다.

특히 “환자가 환자를 목욕시키고 혈압 체크를 하는 등 의료보조까지 하는 실정”이라며 “오래전부터 관행적으로 이뤄져 오던 일이지만 보호자들에게 얘기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병원 측이 적자 해소를 위해 비급여 약제비를 인상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취소한 정신병원 오후 진료를 원상복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측인 빛고을의료재단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2배 병동을 1개 병동으로 통합하고 의료·관리 인력을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100명 가까운 환자의 야간 투약을 간호사 1명이 전담하도록 해 투약 하고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 업무 보조가) 과거에는 관례적으로 있었을지 모르나 현재는 사실이 아니”라며 “적어도 위탁기관이 바뀐 이후부터는 배식, 청소, 의료보조 모두 직원들이 직접 관리·지도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5일 호봉제 임금체계 유지 및 의료 환경 개선,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고, 병원 측은 직장 폐쇄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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