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들은 자유가 치료다, 강제입원 반대한다는 비슷한 경험들을 말해 동질감을 느꼈어요”
“당사자들은 자유가 치료다, 강제입원 반대한다는 비슷한 경험들을 말해 동질감을 느꼈어요”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08.01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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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 목소리 환영대회, 1~2일 이룸센터서 진행
지방과 서울의 서비스 격차 심해...균등한 지역 서비스 만들어져야
동료지원가 양성 과정 생기면 뭐하나...양성 후 취업 공간 넓어져야
청소년기 학생들에 정신질환 내용 교과서에 넣어 편견 예방해야
제3회 정신장애인 목소리 환영대회 참여자들. (c)마인드포스트.
제3회 정신장애인 목소리 환영대회 참여자들. (c)마인드포스트.

제3회 정신장애인 컨퍼런스 ‘정신장애인 목소리 환영대회’가 1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렸다. 컨퍼런스는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컨퍼런스는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분임토의를 갖고 그 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성희 광주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지역사회서비스로 주거와 취업 세션 분임토론 결과를 이야기했다.

지 활동가는 “토론을 하면서 지역간의 격차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울과 지방의 혜택이 너무 달라서 서로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얻게 수급비가 깎이는 데 그 부분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동료지원가 업무나 장애인 일자리에서 전일제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동료지원가 양성 과정이 생겼는데 이 양성 과정만 이수하면 뭐하냐. 취업이 돼야 양성과정도 필요한 거 아닌가”라며 “동료지원가 양성을 한 후 취업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거와 관련해 그는 “자립생활주택이 너무 없어서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한다”며 “주거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에서는 통합돌봄사업이 있어서 장애인이나 혼자 사는 집에 반찬 서비스나 통합돌봄이가 있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정신장애인이 이 서비스를 받기는 참 어렵다. 나도 이번 기회에 받게 됐는데 이런 사업이 다른 지역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광주 지역의 장애인 주거 혜택과 관련해 “광주에서는 체험홈은 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아닌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카드가 있어야 체험을 누릴 수 있다”며 “시범적으로라도 자립생활을 해 보면 나중에 계획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배준현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당사자들은 자유가 치료다. 강제입원을 반대한다는 비슷한 경험들을 말해 동질감을 느꼈다”며 “약물에 억압받는 정신병원에서 탈원화를 시켜달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입원이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나왔다”며 “갈 길이 멀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꾸준히 낸다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의료 기술자들이 아니라 당사자의 훌륭한 조력자가 돼서 누구나 보통의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준현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c)마인드포스트.
배준현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c)마인드포스트.

위기지원 시스템 분임토의를 진행한 전해천 양천사람사랑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청소년기에 교과서에 정신질환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교과서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해에 기반해 편견을 없애고 이 질환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고 전했다.

전 활동가는 “우리가 센터를 이용할 때 사회복지사 선생이 너무 컨트롤하려고 한다. 화장실 가려면 어디 가느냐고 묻는다”며 “이게 일일이 보고해야 할 사항이 아니지 않나. 대답해야 되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사회복귀시설을 이용하는 건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하려는 것”이라며 “복지사들이 우리를 컨트롤하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프로그램 끝나고 피드백 할 때 소감이 어떤지를 묻는다. 말 안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말하라고 쥐어짠다”며 “끝까지 그렇게 요구하면 증상도 힘든데 스트레스까지 받게 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약물과 관련해 “잘 먹어야 한다. 나도 정신력으로 이어보자 했는데 나중에 안 되더라”고 전했다.

엄연옥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정신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생활 서비스가 많이 도입되면 좋겠다”라며 “정신장애인도 활동지원서비스를 신청해서 받고 가사도우미도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신장애인 콜택시 이용이 가능하고 혼자 외출이 어려운 정신장애인에게 적극적인 활동보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를 기획한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는 2일 오전 이룸센터에서 당사자연구를 주제로 환청계통의 당사자연구, 은둔경험의 당사자연구, 즉석 당사자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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