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인아메리카] 강박적인 기도를 통해 '긍정적 중독'을 탐구한 연구 나왔다
[매드인아메리카] 강박적인 기도를 통해 '긍정적 중독'을 탐구한 연구 나왔다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3.08.1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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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피우스 에군조비는 '긍정적 중독'에 관한 윌리엄 글래서의 연구를 통해 기도 중독과 그 이점을 살핀다
(c) mad in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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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해로운 현상으로 인식돼온 중독 현상이 "긍정적 중독"이라는 개념에 비춰 재조명되고 있다. 조지 피우스 에군조비(Joyzy Pius Egunjobi)의 최근 연구는 '기도의 일상화'라는 특이한 맥락에서 이 개념을 연구했다.

에군조비의 연구는 윌리엄 글래서(William Glasser)의 "긍정적 중독" 이론을 통해 '기도 중독'이라는 개념을 탐구한다. 이 접근법은 중독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인 이해를 재구성하며, 집착의 대상이 기도일 때 잠재적으로 유익한 측면을 고려헌다. 그 결과 중독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다각적인 영향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촉진한다.

에군조비는 "'긍정적 중독'이라는 용어는 긍정적인 중독이 우리를 강화하고 삶을 더 만족스럽게 만들며 더 자신감 있고, 더 창의적이며, 더 행복하고, 일반적으로 훨씬 더 건강해질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한 윌리엄 글래서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긍정적 중독은 부정적 중독 계열에 있는 알코올 중독이나 기타 약물 중독과 달리 삶을 향상시킵니다."

집에서 고요히 앉아 묵상하며 눈을 감고 묵주 기도를 바치는 종교적인 노인 여성을 떠올려 보자. 중독이라는 용어는 종종 고통, 학대, 타락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경멸적으로 불리는 '중독자'는 사회적, 개인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항상 악화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중독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크게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중독을 반드시 퇴치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후 중독의 화학적 측면을 제거한 행동 중독의 확장 개념이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몇몇 중독은 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도달했습니다."

이 새로운 연구에서 에군조비는 먼저 '기도 중독'을 실무적으로 정의해야 했다. 여기에는 다른 행동 중독과 관련해 이미 만들어진 기준을 적용하고 기도 중독에 대한 이전 연구를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러한 중독에는 종종 자신의 특정 행동에 저항하지 못하거나, 특정 행동에 대한 '통제력 상실', 특정 행동을 줄이거나 중단하려는 노력의 실패, 특정 행동이 사회 관계와 대인 관계 및 책임을 방해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다른 모든 중독과 마찬가지로 기도 중독을 정의하려면 기도 중독이 있거나 기도 중독이 없는 사람들의 빈도와 영향, 경험을 평가해야 한다. 기도 중독의 기준에는 기도를 하지 않아 죄책감이나 나쁜 양심을 느끼는 것, 기도 때문에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소홀히 하는 것, 기도 습관이 누군가 또는 중요한 일에 영향을 미치는 것 등 기도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가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느슨하다. 예를 들어, 그 행동이 사회적 활동과 대인 관계 활동에 해를 끼치는지 아닌지는 누가 정의하는가? 카지노에 가기 위해 가족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특정 기술을 연마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보다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에군조비는 이 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여름의 소년들'에 나오는 조지 슈바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야구 선수였던 슈바는 수년간의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스윙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슈바는 스윙을 너무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연습하여 중독(멈출 수 없음, 통제력 상실)과 비슷한 증상을 겪었지만 결국에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망에군조비는 윌리엄 글래서가 제시한 6가지 기준을 활용해 이를 '긍정적 중독'으로 정의한다.

1. 자신이 택한 비경쟁적인 일이며 하루에 약 한 시간 정도만 투자할 수 있다.
2. 쉽게 할 수 있고, 잘하기 위해 많은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3. 혼자서 또는 드물게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4. 자신에게 어떤 가치(신체적, 정신적, 영적)가 있다고 믿는다.
5. 꾸준히 하면 나아질 것이라고 믿지만 이는 전적으로 주관적이기 때문에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본인 자신이어야 한다.
6. 그 활동은 자신을 비판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이 시간 동안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활동은 중독성이 없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기도가 유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박수와 혈압을 낮추며, 호흡을 조절하고, 공감을 높이고, 절대자와 타인, 자신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정서적, 영적 건강을 증진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기도에 중독돼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여전히 유익할까?

에군조비는 이러한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기도 태도 및 중독 테스트(PAAT)라는 도구를 개발했다. 이 도구에는 인구 통계, 기도 태도, 기도 중독의 잠재적 증상에 대한 질문이 포함돼 있다. 이 설문조사는 온라인 포털을 통해 20세 이상의 그리스도인(천주교, 개신교 포함) 203명에게 배포됐다.

203건의 응답 중 측정에 포함할 수 있을 만큼 유효한 응답은 179건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71.4%는 자신을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답했으며, 8.7%는 영적이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영적/종교적 복합적이라고 답했으며, 자신을 영적이지도 종교적이지도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이 연구는 또한 응답자의 94%가 매일 기도하며, 압도적인 다수(86.5%)가 매주 5회 이상 기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기도를 중단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해 에군조비는 전화가 울리면 기도를 중단할 것인지 물었다. 81.9%가 전화를 무시하고 무음으로 하고 기도를 계속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직접 방해하는 사람이 눈앞에 등장한다면 응답자의 54.3%가 기도를 중단하고 방해한 사람에게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통제력 상실과 관련해 참가자 대다수(65.4%)는 지난 6개월 동안 기도를 시작한 후 기도를 멈출 수 없었던 적이 한 번 이상 있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약 절반(46.9%)은 기도에 대한 노력으로 인해 특정 책임을 소홀히 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흥미롭게도 참가자의 21.9%가 친구나 친척으로부터 기도 습관에 대한 우려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46%)가 기도 방식을 바꾸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기도 습관을 소홀히 하거나 지나치게 기도 습관에 빠져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83.7%)가 기도에 참여하지 않을 때 죄책감이나 양심의 고통을 경험했다. 약 3분의 1(33.2%)은 기도 습관이 업무, 회의 또는 기타 필수적인 의무를 포함한 삶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마찬가지로 20.1%는 기도 습관 때문에 자신이나 타인을 육체적, 정서적, 영적으로 소홀히 하거나 해쳤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결과를 고려할 때, 에군조비는 응답자의 약 13.4%가 기도 중독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기도 중독을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을 때, 그 부작용은 알코올 및 기타 약물 중독 및 기타 행동 중독에서 발견되는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기도 중독으로 확인된 사람들 중 20.1%는 식사나 가족과의 교류와 같은 자기 관리 활동을 소홀히 했고, 33.2%는 기도 강박으로 인해 가족이나 친밀한 관계를 소홀히 했다고 응답했다.

이 연구는 주로 천주교와 개신교를 포함한 그리스도인,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기도에 초점을 맞췄다는 한계가 있다. 다른 아브라함계 종교 전통이나 다른 형태의 종교 및 영성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다를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긍정적"에 대한 정의다. 기도의 효과와 긍정이 기도의 기원이 되는 종교의 핵심 신념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약물 과다복용 위기가 여전히 고조되고 있고 치료 모델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중독의 본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이 시점에서 중독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서 긍정적 시각으로 초점을 전환하는 것은 중독 현상에 대한 더 많은 연구와 이해를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중독의 정의를 확장하면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중독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이며, 치료와 정책이 더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gunjobi, Joyzy Pius. (2023). Prayer Addiction and William Glasser’s Positive Addic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Research and Innovation in Social Science. VII. 10.47772/IJRISS.2023.70532 (Link)

저자소개

케빈 갤러거 포인트 파크 대학 겸임교수
케빈 갤러거 포인트 파크 대학 겸임교수

케빈 J. 갤러거는 포인트 파크 대학교의 비판 심리학 박사 과정 학생이자 겸임 교수다. 그의 연구는 거시적 차원의 문제가 개인의 경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 비판적 관점을 통해 정신건강, 약물 사용 및 중독을 다시 생각하는 데 중점을 둔다.

원문 기사읽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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