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정신건강 합창경연 대회 성료…부산 다움병원 합창단 대상 수상
제1회 정신건강 합창경연 대회 성료…부산 다움병원 합창단 대상 수상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10.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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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34개 팀 참여해 9개 팀 본선 올라…합창대회 통한 연대와 네트워크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극복 의지를 표현해”
제1회 정신건강 합창경연 대회 대상 수상팀(다움합창단) 합창경연 모습.
제1회 정신건강 합창경연 대회 대상 수상팀(다움합창단) 합창경연 모습.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가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주최한 제1회 정신건강 합창경연 대회 '세상을 바꾸는 소리, 우리들의 노래’가 지난 24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오츠카제약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올해 첫 회를 시작으로 매해 진행될 예정이다. 대회에는 지난 3월부터 전국 정신건강 관련 기관 소속 정신질환 당사자와 가족 관계자로 구성된 총 34개 팀이 지원했으며 1차 심사를 거쳐 9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이숙영 성악가를 비롯해 정신건강의학과 및 관련 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심사에서 대상은 부산시 금정구 소재 다움병원의 다움합창단이 수상했다. 상금 1500만 원. 이 합창단은 다움병원 낮병원 주간재활에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프로그램 일환으로 꾸려져 그간 함께 연습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움합창단 한 합창단원은 “다함께 노래를 연습하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받게 되어 기쁘다”며 “합창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며 다시 사회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정신건강 관련 당사자의 정서적 지지와 재활, 합창대회 참여자들의 연대 및 네트워크 강화, 정신장애 극복을 위한 가족의 관심을 목적으로 기획해 운영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다. 반면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대상자 중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을 해본 비율은 12.1%에 불과하다. 사회의 부정적 편견이 정신질환의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치료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증상이 치료되고 난 이후에도 장기입원을 조장하거나 재입원을 초래할 수 있어 다수의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면서 다시 부정적인 인식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관련 활동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 유제춘 이사장은 “정신질환 당사자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극복 의지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라며 “매년 이 대회를 통해 퍼지는 희망의 노래가 당사자들에게는 사회 참여의 기회로, 가족들에게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오츠카제약 문성호 대표이사는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참가를 통해 정신질환 당사자 및 가족들이 사회로 한 발 더 다가갈 용기를 얻길 바란다”며 “많은 분들이 정신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그동안 갖고 있던 부정적 인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오츠카제약은 1982년 설립되어 ‘한국인의 건강한 삶에 공헌하는 회사’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매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정신건강의 날’ 및 대국민 정신건강 인식개선사업에 후원하고 있다. 또 자살예방협회의 자살예방사업 후원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 당사자, 가족을 위한 한국오츠카제약 공장견학프로그램 등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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