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기고] 부산 송국클럽하우스 자조모임 ‘남자의 향기’, 마침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다
[당사자 기고] 부산 송국클럽하우스 자조모임 ‘남자의 향기’, 마침내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다
  • 조현욱
  • 승인 2023.10.29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현욱 송국클럽하우스 ‘남자의향기’ 리더 기고
“천왕봉 올랐으니 내년에는 더 힘든, 가 보지 못한 곳으로 가자”
사진=송국클럽하우스 제공.
사진=송국클럽하우스 제공.

‘남자의 향기’는 부산시 소재 정신재활시설인 송국클럽하우스를 이용 중인 남성 회원들이 신체건강 관리를 위해 결성한 남성 자조모임입니다. 결성 당시 송국클럽하우스에서는 비만, 당뇨 등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남성 회원들이 많았고, 신체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매월 건강 프로그램으로 등산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운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조현욱 씨가 부서평가 때 운동 자조모임을 만들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이에 다른 회원들도 관심을 보이며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의 향기’는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주로 모여서 탁구, 볼링, 농구, 축구, 등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오전 9시에 모여 운동을 하는데 축구를 할 때는 오전 9시에 클럽하우스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몸을 풀고 슈팅이나 패스 연습을 하다가 4대 4 경기를 하면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개인기도 쓰고,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운동이 끝나면 건강한 점심을 먹고 때로는 온천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참여한 회원들은 꾸준한 운동으로 인해 체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혼자서 하면 재미없고 하기 힘든 운동을 회원들과 함께하면서 대인관계도 더 친밀해지고 일상을 잘 보내기 위한 활력이 생깁니다.

특히 지난 10월 20일~21일(금·토)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지리산 천왕봉 등산을 했습니다. 평소 꾸준하게 운동을 함께했던 8명의 회원 및 직원이 20일 저녁 산청으로 출발해 숙소에서 하루를 묵고, 21일 오전 6시에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탐방안내소를 시작으로 로타리대피소, 법계사를 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코스에 도전했습니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출발한 등산이었지만 끝없는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마주하며 다리에 힘이 풀릴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을이 주는 울긋불긋한 산의 경치와 꿀맛 같은 물 한 모금으로 몸을 달래가며 오전 10시 천왕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 정상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습니다. 한쪽은 단풍과 따뜻한 햇살, 반대쪽은 서리가 뒤덮힌 겨울왕국 같은 경치가 신비로웠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안전하게 내려오며 오후 2시경 하산을 했습니다.

사진=송국클럽하우스 제공.
사진=송국클럽하우스 제공.

지리산에 다녀온 후 한 회원이 말했습니다. “힘들었지만 꾸준하게 운동을 했고, 함께하는 회원들이 있어 무사히 등산을 마친 것 같다. 이제 천왕봉을 올랐으니 내년에는 체력적으로 더 힘든 코스, 가 보지 못했던 곳으로 등산을 가자.”

일 년 전의 우리였다면 천왕봉 등산을 상상하기 힘들었겠지만 함께할 동료가 있고, 꾸준하게 운동을 한 만큼 정상에 올랐습니다. 2023년에는 여러 종목의 체육활동을 맛보는 시간으로 경험하고 지리산 천왕봉 등산을 통해 건강해진 나를 확인한 시간이었다면, 2024년에는 한 가지 종목을 꾸준하게 하며 관련 대회에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