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환자, 우울증·조울증 등 정신질환 동반 확률 증가…20대와 저소득층서 유병율 높아
성인 ADHD 환자, 우울증·조울증 등 정신질환 동반 확률 증가…20대와 저소득층서 유병율 높아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3.10.31 2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울증은 일반인의 11배, 조울증 3배 높은 수준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는 우울증 및 양극성장애(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는 부주의와 무질서, 과잉행동 및 충동성으로 정의되며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 등이 주요 증상이다. 부수적 증상으로 감정 조절 및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 저하 등이 있다. 통상 ADHD 유병률은 소아는 5%, 성인은 2.5%로 보고된다.

소아 ADHD는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되는데 성인 ADHD는 과잉행동보다 주의력결핍이 빈번하다는 분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2018년 대비 2022년에 약 5배 증가했을 정도로 진단과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31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전국적 규모의 지역사회 집단 표본 대상으로 성인 ADHD 유병률 및 동반질환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6개 국내 건강검진기관(한국의학연구소)을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기 보고 척도(ASRS)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성인 2.4%가 ADHD로 나타났으며, 특히 20대와 하위 50% 소득 수준에서 유병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특히 성인 ADHD 환자에서는 정상군에 비해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했으며, 우울증이 11.6배, 양극성장애가 3.2배나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섭 교수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원명 교수는 "본 연구는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되는 다른 정신질환의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초기 진단 시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성인 ADHD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 정신약물학 및 신경과학(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11월호에 게재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