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증상 호전과 병원 내 자살·자해 등 안전사고에 적극 예방
정신과 전문의가 주치의와 협의 통해 환자 정신 문제 치료
중앙대학교병원이 국내 최초로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MPU)‘ 운영을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통합케어 병실은 일반병원 병실에서 치료가 어려운 정신과적 증상이 동반되거나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치료하기에 내외과적 질환이 중한 환자를 치료하는 토탈케어가 가능한 병동이다.
중앙대병원은 지난 6월 29일 미국에서 통합케어 병실(MPU)을 가장 활발하게 시행 중인 로체스터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인 호창리 교수와 국제 MPU컨소시엄 위원장인 마르샤 위틴크 교수가 중앙대병원을 방문해 권정택 병원장과 병원 주요 보직자를 만나 통합케어 병실 운영의 의의 및 경험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약 3개월간의 ‘내과-정신건강의학과 통합케어 병실’ 운영에 대한 기획 및 준비를 통해 병동을 개소했다.
통합케어 병실 운영은 입원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협력해 입원 전담의가 주치의로서 입원환자를 진료한다. 전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주치의와 협의를 통해 입원환자의 정신 및 행동 문제를 살피고 치료하게 된다.
입원 대상은 내과적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의 문제가 동반되는 급성 약물 중독, 약물 금단 증후군, 자가면역 및 내분비 질환에서 급성 신경 정신 증상이 동반된 환자 또는 내과 환자 중 질병 및 병원 환경에 대한 외상성 반응 및 급성 섬망, 뇌병증 및 동요가 있는 환자 등이다.
또 정신건강의학과 환자 중 항생제 및 중점적 의료 모니터링이 필요한 급성 감염 환자, 급성 신기능 부전,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 동반된 환자가 입원할 수 있다.
통합케어 병실 입원환자는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1대1 배정받아 매일 회진을 받고 정신과적 문제에 대해 야간 및 휴일에도 최우선 연락을 통해 문제를 상담받고 조치 받을 수 있다.
병원은 통합케어 병실 운영을 통해 중증 신체질환 및 정신질환 동반 환자에 대한 동시 진료로 복잡한 신체 및 정신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동반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또 신속한 증상 호전과 함께 병원에서의 자살, 자해, 폭력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중앙대병원 통합케어 병실 전담 전문의인 김선미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 국내 병원의 병동 시스템상 내과 혹은 외과 병동에서 급성기 내과 질환, 수술 및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조증 및 정신증 발병 등으로 치료가 미뤄지거나 자살 및 자해, 폭력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내과적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어려운 폐쇄병동의 현실적 제약 및 현재의 협진 시스템 한계를 극복하고자 통합케어 병실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케어 병실은 이미 미국과 네덜란드 등 종합병원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기존 입원 병동과 비교해 환자의 재원기간 감소, 시설이 아닌 자택으로의 퇴원 증가, 재입원 감소 등의 효과 있는 것으로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학에서 시행된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국내 최초로 통합케어 병실을 운영함으로써 신체 및 정신질환을 동반한 중증환자에 대한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안전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