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년 정신질환 심각
제주 청소년 정신질환 심각
  • 임형빈 기자
  • 승인 2018.10.2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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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16개월간 829명 조사 23.2%
부모교육, 예방, 조기검진, 위기개입 필요

제주지역 소아청소년을 위한 마음건강증진사업 결과 초중고등학생 대상자 10명 중 2~3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치료나 상담은 소극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곽영숙, 강나리 교수)은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도내 학생 8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도내 대상 학생 23.2%에서 정신질환이 진단됐고 유형별로는 적대적반항장애(8,2%), 특정공포증(7.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0%)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적대적 반항장애의 경우 4대권역(서울대병원, 일산백병원, 대구가톨릭병원, 제주대병원)의 대상 학생 4057명에 대한 유병률 5.7%에 견줘 월등히 높다. 또한 정신질환 증상 선별검사에서 고위험군 유병률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14.5%),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12.2%), 적대적반항장애 (11.6%),사회공포증(7.6%)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증상을 겪는 소아청소년이 전국 대비 제주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고교생 대상 자살 관련 설문조사에서 613명 가운데 19.9%가 자살 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4.6%는 자살 계획을 가진 적이 있다고 했고 5.5%는 자살 의도는 없지만 자해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전체 중고등학생 대상자 자살사고(17.6%) 및 자해행동(15.8%)과 유사하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도내 학생의 적대적반항장애의 높은 유병률에 대해 생물학적 이외에도 부모의 양육 태도를 돕는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고위험군이 많은 것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이혼이나 음주문제 부정적 양육 환경에 노출되는 아동기 경험이나 학교 폭력과 같은 가정 및 학교의 위험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위험요인 노출예방과 조기검진 및 개입이 필요하고 특히 제주도 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의 위기개입과 치료연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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