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이인숙의 시] 그림자
[당사자 이인숙의 시] 그림자
  • 이인숙
  • 승인 2024.03.26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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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쌓였던 눈은

사라졌습니다

그 위에 추억

지독한 내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오랫동안

뒤에 감추어진 희미한

옛 사랑들이 태아처럼

탄생됐습니다

그 출생은 얼마나 

많은 세월 속에서 나를 상기시킬까요

오금이 저려

잠이 오지 않습니다

봄이 올까요. 꽃이 필까요

추억의 뒷장에 숨어있는

그림자

완전한 사랑

피울 수 있을까요

쌓이기만 했던 그리움들은

아직도 꽃피울 수 있는 심장은

긍정으로 남았을까요

못다 핀 꽃송이는 내생의

그림자 너머로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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