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음주 여성 청소년, 또래보다 우울감 6.5배나 높아
흡연·음주 여성 청소년, 또래보다 우울감 6.5배나 높아
  • 김혜린 기자
  • 승인 2019.01.2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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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량 늘수록 우울감 8%씩 높아져
여성 청소년 우울감 증가폭 남성 청소년보다 3배

흡연과 음주를 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는 청소년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청소년은 술 담배를 할 경우 그렇지 않는 청소년보다 우울감이 최대 6.5배 많았다.

송찬희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13~18세 남녀 청소년 1천821명을 분석한 결과 음주·흡연 습관과 스트레스·우울감은 연관성이 높았다고 21일 발표했다.

남성 청소년은 하루 흡연량과 최근 한 달 간 흡연일수가 많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했다. 담배를 피우는 양이 하루 한 개비씩 늘어날수록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은 8%씩 높아졌다. 술을 마신 적이 있으면 스트레스 지수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9% 높았다.

여성 청소년은 그 격차가 더 컸다. 한 달 동안 담배를 피운 적이 있는 여성 청소년은 그렇지 않는 청소년보다 스트레스가 38% 더 높았다. 우울감은 한 달 동안 흡연 일수가 하루 증가할 때마다 6%, 하루 흡연량이 한 개비 늘 때마다 24% 증가해 남성 청소년보다 증가폭이 3배 컸다.

한 달 간 담배를 피운 적 있는 여성 청소년 중 우울감을 느끼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6.5배 많았다. 흡연 경험이 있는 여성 청소년이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은 3.9배, 한 번이라도 음주를 한 경험이 있으면 3.6배 증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 술을 마셔본 청소년들은 모두 평균 15세 정도에 음주를 시작했다. 흡연 청소년의 하루 평균 담배 소비량은 남성은 7.6개비, 여성은 5.6개비이다.

송 교수는 “청소년의 흡연이나 음주를 행동 문제로만 보고 행동 교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자 청소년의 경우는 현재 흡연이나 음주 문제가 없더라도 과거 음주나 흡연 여부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정신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청소년 흡연과 음주 문제에 대한 더 바람직한 해결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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