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동반자 정규직화하고 처우 개선해야…청와대국민청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동반자 정규직화하고 처우 개선해야…청와대국민청원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0.01.22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례진행비 있지만 늘 모자라 자비로 청소년 챙겨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대했지만 ‘난망’
훈련된 전문 청소년상담사 이직 늘어나고 있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청소년동반자 계약직의 정규직화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청원이 21일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청소년동반자는 현재 1321명에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청소년복지지원법에 근거해 2005년 시범운영됐고 2006년 전국으로 확대돼 실시되고 있다.

청소년동반자는 위기 청소년을 직접 찾아가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뉴얼을 갖고 있다. 또 고위험군 청소년에 대한 상담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청소년 협력자원을 발굴·연계하도록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청원인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시간제 939명과 전일제 382명의 청소년동반자들이 4만 명 이상의 청소년을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하고자 노력한다”며 “매뉴얼에 보면 위기청소년을 연계하라고 하는데 막상 그들을 연계하려는 곳이 마땅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

자신의 돈을 써가며 청소년 상담을 지원하는 현실도 문제로 제기됐다.

청원인은 “청소년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는 교통비 지급은 어렵고 자비로 청소년과 문화활동을 하고 자비로 먹을 것을 사 준다”며 “사례진행비라는 게 있지만 항상 그 이상의 비용을 쓰는 선생님들께 저는 ‘급여도 적은데 제발 사례진행비만큼만 쓰세요’라고 호소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시간제로 일하는 청소년동반자는 계약직 신분에 사례관리나 상담 등 동종업계에서 가장 열악한 급여를 받고 일하고 있다”며 “그야말로 모여서 목소리를 내고 요구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정규직 전환이 무산된 상황에 대한 ‘허탈감’과 ‘무력감’도 토로했다 .

청원인은 “이 자리를 견기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2017년 발표하고 그 계획에 따라 추진하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추진 계획’”이라며 “민간위탁기관에 속하는 대부분의 청소년동반자들이 올해는 정규직으로 전환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원인에 따르면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추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1단계와 2단계에 해당하는 지자체 직영센터와 지자체법인운영센터에 근무하는 청소년동반자가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이에 자신들도 정규직 전환 순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청소년동반자의 정규직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청소년동반자 프로그램보다 늦게 출발한 상담복지센터에 근무하는 다른 사업의 계약직(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전담상담사)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청원인은 “훈련된 청소년동반자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는 선생님들을 우리도 곧 정규직이 될 거라고 잡았다”며 “그런데 저의 말은 거짓말이 됐고 저는 정부 계획을 믿었다가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일자리라 채용 조건은 높은 학업 수행과 까다로운 자격사항을 요구하고 있다”며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면서 채용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청소년동반자들의 사례 연구와 공부는 다른 직종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위기청소년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는 훈련된 청소년동반자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센터는 오히려 훈련 기관처럼 이들을 길러낸 후 다른 일자리로 옮겨가는 플랫홈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청소년동반자는 지속적으로 훈련이 된 자원이 필요한 일자리인데 그 정도가 되면 다른 일자리로 자꾸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청소년 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상담 일자리의 다수가 청소년동반자 이력이 있는 분임을 우리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며 “청소년동반자가 정규직이 되고 다른 상담 일자리와 차이가 많이 아는 시간제 청소년동반자의 급여를 인상해 좋은 자원의 청소년동반자가 이 자리를 떠나는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