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2년...청소년 우울·자살생각 줄고 정신건강 지표는 개선
코로나 유행 2년...청소년 우울·자살생각 줄고 정신건강 지표는 개선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2.01.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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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중·고생의 스트레스·우울·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의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을 거르는 비율은 늘고 과일 섭취량은 줄었다.

26일 수원대 간호학과 권민 교수팀은 지난 2019~2020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등 청소년 11만2251명의 정신건강 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중·고생의 수면 충족 비율은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 53.%에서 코로나 유행 후인 2020년 64.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는 비율은 39.9%에서 34.2%로, 우울은 28.2%에서 25.2%로 분석됐다. 자살생각은 13.1%에서 10.9%로, 자살 계획은 4.0%에서 3.6%, 자살 시도는 3.0%에서 2.0%로 감소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각종 지표가 코로나19 이후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 교수팀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전반적인 정신건강 지표로 개선된 것은 입시 위주의 학업 중심으로 진행되는 청소년 생활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긍정적 변화로 해석할 수 있다”며 “흡연·음주량이 감소한 것은 학교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또래 집단과 일탈 행동을 하기 쉬운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났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를 위한 좌식 시간은 2019년 431분에서 2020년 394분으로 줄어든 반면 공부 목적 외의 좌식 시간은 205분에서 262분으로 늘어났다. 아침 결식률은 코로나19 발생 후에 6%, 과일 섭취량은 11% 각각 감소했다.

흡연율과 음주율은 코로나 이후 각각 34%와 25% 줄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인지 중간 정도의 신체활동 비율은 6%,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은 21% 감소했다.

권 교수팀은 “청소년 시기에 겪게 된 코로나19 등 부정적인 경험은 평생에 걸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질환은 물론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등교 중지·개학 연기로 인해 비대면 상황에서의 온라인 플랫폼 사용이 일반화됐고 이로 인해 교사·또래 집단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힘들어진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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