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신과 진료 환자 수 459만 명…우울증 환자 5년전보다 51%↑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숫자는 정체돼 있어 전문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신건강 치료를 제공하는 대학병원의 진료대기 시간도 평균 한 달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대병원 9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병원의 정신과 평균 진료 대기일수는 2017년 14.5일이 걸렸으나 2022년에는 31일로 5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같은 기간 일수가 20일에서 99일로 5배 가까이 늘어 큰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이들 9개 병원의 정신과 전문의 수는 2017년 80명에서 2022년 82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처럼 대형병원 정신과 진료가 어려워진 건 환자 규모 자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제출받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7년 약 335만 명에서 2022년 459만 명으로 37% 증가했다. 우울증 환자는 동기간 62만 명에서 93만 명으로 51%나 늘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국회 복지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2025년도 대학입시에 의대 정원 증원을 반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의대 정원은 2006년부터 18녀째 3058명으로 묶여 있다.
이 의원은 “정신질환자 수는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정신과 의료인력은 그대로”라며 “정신과 의료인력을 늘려 환자가 제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