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정신병원 문 안 닫는다…‘폐원’ 운명에서 ‘재개원’으로 결정
경기도립정신병원 문 안 닫는다…‘폐원’ 운명에서 ‘재개원’으로 결정
  • 박종언 기자
  • 승인 2019.05.03 2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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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던 경기도립정신병원의 폐원이 철회됐다.

30일 도에 따르면 도와 도의회, 보건의료노조 3자가 참여하는 ‘경기도립정신병원 폐원 태스크포스(TF)’는 이날 4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는 정신질환자 치료 관리 거점 기능을 공공의료 영역에서 맡아 정신보건체계 혁신을 주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폐원 여부 재검토에 들어갔고 이날 회의에서 폐원 결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운영은 경기도의료원이 맡기로 했다.

병원 시설은 기존 도립정신병원 인근에 있는 서울시 소유의 구 서울시립정신병원 건물과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구 서울시립정신병원 시설은 현재 비어 있는 상태로 서울시와 사용 협의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도는 또 임대료 협의와 신규 임대 병원 시설에서 운영할 도립정신병원 허가 절차, 병원 시설 리모델링 등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7~8월께 다시 개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행 ‘경기도 도립정신병원 설치 조례’는 위탁·운영기관을 ‘정신질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의료법인’으로 제한하고 있어 5월 도의회 임시회에서 경기도의료원도 수탁기관으로 도립정신병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개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도립정신병원은 이달 7일 이후 위 수탁기간 만료와 새로 임대한 병원 시설 리모델링 등을 위한 일시적 휴업에 들어간다.

도립정신병원은 폐원 결정 이후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돼 지난달 1일 155명이던 입원환자가 현재는 모두 타 병원과 시설로 옮겨진 상태다.

도 관계자는 “기존 병원 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를 놓고 TF 회의를 한 차례 더 갖고 세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는 경기도립정신병원이 매달 3천만 원의 적자가 나고 수탁기관이 재수탁을 포기함에 따라 폐원을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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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제수민 2019-05-09 21:22:53
공공의료. 국가정신병원의 부활을 보는 듯 합니다. 바자리아 법에서 국립병원화 해가며 점차 정신병원이 사라졌슴을 봅니다. 우리도 국립정신건강센터 만큼 치료 여건이 된다면 국가의 책임에 감사하련만. 민간의 손에 쥐어진 조현당사자 결정권은 안타깝습니다. 경기도병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