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코로나19 확진자 첫 완치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코로나19 확진자 첫 완치
  • 박종언 기자
  • 승인 2020.03.03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된 청도대남병원 폐쇄 정신병동 환자 중 처음으로 완치된 사례가 나왔다.

3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청도대남병원 환자 중 중증으로 분류돼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됐던 276번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4일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 환자는 56세 남성으로 오랜 정신질환으로 입원 당시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이 발견돼 산소 치료를 받았다. 지난 1일과 2일 두 차례 시행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 감염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3일 격리해제 판정을 받았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환자와 직원, 가족 접촉자 등 총 119명의 환자가 나왔는데 이중 101명이 정신과 폐쇄병동 환자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10명의 환자 중 2명은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이지만 10명 모두 전반적으로 상태가 호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에크모(ECMO·체외막 산소요법)을 시행할 정도로 위중했던 285번 환자(65세 남성)은 현재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 호전돼 지난 2일 에크모를 제거했을 정도로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장시간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에크모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가 호전되는 것은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101명 중 10명은 국립중앙의료원, 30여 명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외에 서울의료원과 각급 대학병원 등에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청도대남병원 정신질환자의 코로나19 진료지침을 마련해 중앙임상위원회 콘퍼런스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했다.

이 진료지침은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북대병원 등 청도대남병원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각 병원에 제공될 예정이다.

지침에는 환자가 기존에 처방받고 있는 조현병 약물과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의 약물 상호 관계를 파악해 조정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