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생각] 액세서리를 보며
[당사자의 생각] 액세서리를 보며
  • 이은주
  • 승인 2020.04.15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고자 당사자의 시선이 담긴 문학작품(시, 소설, 수필)을 있는 그대로 싣습니다. 가끔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당사자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가감없이 내용을 싣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사자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액세서리 (c) Harmony's Rainbow
액세서리 (c) Harmony's Rainbow

액세서리들아, 너희는 왜 이렇게도 아름답고 우아하고 예쁘니?

너희를 할 때마다 내 마음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아름다운 액세서리 금은보화에는 보석이 박혀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너로구나?

난 너희만 생각하면 어찌나 하고 싶은지 몰라.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야. 고맙구나?

너희로 인해 내 몸이 예쁘게 꾸며지고 내가 아름답게 변하는 것 같아 내 기분이 뛸 듯이 좋고 내 마음도 좋아지니 이 얼마나 너희가 좋으니?

그리고 좋은 세상인 것 같아.

너희를 만난 나는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해주고 싶어.

난 오늘도 액세서리를 하고 다닌다.

고마운 액세서리. 이 세상에 빛나는 보석.

너희가 흐뭇하구나.

난 너희를 좋아해.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니?

너희가 말할 수 있다면 들어줄텐데.

말이 없는 너희는 아름다운 보석이로구나?

 

* 이은주 님은...

정신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