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생각은
현재 내 기억은
방금 내 행동은
온전히 나의 것인가
불에 붙어 타오르는 나의 인지는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나의 인식은
이윽고 나의 마음을 쓸데없이 어지럽히고 마는 것인가
이제 그만 하고 싶은 걸까
더이상 쓰임 없는 나를 포기하고 싶은 걸까
그렇지만 내 앞에 놓인 작은 초 하나가 다들 쓸데없다고 하는 촛농이 되어 흐르는 순간 나의 마음을 져민다
다시 마음의 촛농을 흘러내어 초에 보호막을 붙인 촛농처럼 내 마음에도 상처를 견딜 수 있는 굳은살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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