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심리치료사가 되면서 정신건강 분야에 깊이 관여하게 됐습니다. 저는 심리학, 정신의학, 정신 질환(소위 정신병)의 심리학, 진단, 약물 사용에 관한 과학 문헌을 읽기 시작했죠. 그러나 제가 깨달은 것은 이 가운데 많은 부분이 전혀 과학이 아니었고, 헛소리였으며, 허점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논문을 쓰는 사람들보다 제가 더 큰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계속 질문하고, 특히 다른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제가 직접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계속했을 때, 그리고 정신건강 시설에서 일하면서 특히 거물급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들의 말을 들으면서 정신건강 분야에서 점점 더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곧, 그들이 하는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요. 그리고 제가 비판적인 질문을 던질 때, 이를테면 불쾌한 의미나 논쟁적으로 대립적인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호기심을 자유롭게 발산하고 그들의 주장에 맹점이 있는지 알아내려는 질문,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학문을 실천하는 질문을 던질 때, 그들이 이러한 실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위협을 받고 공격을 받는다고 느끼더군요. 저는 그들이 호기심 부족에 사로잡혀 있고 거짓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저는 정신건강 분야에서 치료사들과 거의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저의 질문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깨달은 것은 치료사라는 직업에서 질문하는 역량, 정말 호기심을 갖고 호기심에 따라 질문하고 질문을 따라가는 저의 역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고마워했어요. '약을 먹고 이렇게 하세요, 과학이 뒷받침합니다' 또는 '유전적 문제가 있으니, 뇌에 문제가 있으니, 약을 먹고 이 진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찰을 모델링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본 것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알아내고, 옛날에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알아내고, 그동안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할 때 사람들이 정말로 변화할 수 있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치료사로 일할 때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에는 질문을 받는 것을 싫어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를 원하고, 고통이 사라지기를 원하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을 때, 특히 초기에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다시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부모님이 근본적으로 호기심을 갖지 않았던 이유는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호기심에는 대가가 따르고, 질문에는 대가가 따르죠. 진정한 결론은 때때로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때때로 과학계에서 내놓는 헛소리, 정신건강 시스템이 내놓는 헛소리, 생물학의 헛소리는 받아들이기 쉽고 편안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 과정에서 내린 동일한 결론을 따라하거나, 그 결론을 약간 변형해 자신만의 독특한 인생관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쉽고 편안합니다. 규칙을 따르는 것은 쉽습니다. 때로는 눈을 감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게 쉽습니다. 호기심은 위험하다는 게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갈릴레오는 위험했습니다. 코페르니쿠스도 위험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교단에 위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