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 전문출판사, 전차책 출간 '이토록 찬란한'
정신장애 전문출판사, 전차책 출간 '이토록 찬란한'
  • 김근영 기자
  • 승인 2024.02.22 14: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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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우, '이토록 찬란한', 옥탑방프로덕션, 2024.
박목우, '이토록 찬란한', 옥탑방프로덕션, 2024.

정신장애 전문 출판사 '옥탑방프로덕션'이 최근 전자책 신간을 발간했다.

조현 당사자 활동가 겸 동료 상담가 박목우 작가의 '이토록 찬란한: 빛과 그림자와 빛깔, 동료상담이 남긴 어떤 욕망에 대하여'라는 책이다.

박목우 작가는 그동안 '돌봄이 돌보는 세계'(공저), '질병과 함께 춤을'(공저), '아픈 몸, 무대에 서다'(공저),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책은 동료상담으로 만난 세 사람의 각기 다른 정신장애인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삶을 반추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휘말리게 되면서 삶의 위치가 아주 조금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하지만 그 아주 작음이 있기까지 얼마나 흔들렸는지 책은 조명한다. 서로 비추고 뒤척이고 이해하고 겹쳐지며 공통의 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정신장애인으로 동료들 간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다룬 까닭은 그동안 정신장애인이 사랑할 수 있는 존재, 관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는 편견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신장애인에게는 내면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장애 당사자가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창조해내지 않는다면 계속되는 사회적 편견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박탈과 압제의 정도만 증가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통렬하게 느낄 수 있다.

낙인과 억압과 배제에 짓눌린 정신장애인들에게도 사랑 이야기는 필요하다. 이 책은 고립된 삶에 찾아드는 사랑에 대한 서사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하나의 작은 시도다.

옥탑방프로덕션 측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에 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며 "박목우 작가의 뜻에 따라 이 책의 수익금은 전액 정신장애 당사자 언론 '마인드포스트'에 기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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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미 2024-02-23 09:32:54
박목우작가님 글 많이 많이 읽어주세요!!^^